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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키 안 크는 이유, 운동 종목이 문제일까요?

건강에 과학 한 스푼

by daybak 2025. 7. 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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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키를 걱정하는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농구하면 키 큰다니까, 시켜야 하지 않나요?”라는 고민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혹은 “수영이 키에 좋다니까 어릴 때부터 꾸준히 보내야 해요”라고 조언을 들은 적도 있으실 겁니다. 과연 성장기에 농구나 수영이 최고의 운동일까요? 아이의 성장을 위한 운동은 종목보다 자극의 질과 방식이 훨씬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를 위한 운동의 중요한 본질과, 아이에게 맞는 운동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성장기 운동, 키 크기보다 더 중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운동을 키 성장만을 위한 수단으로만 바라본다면 아이의 신체 발달을 매우 협소하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하는 것을 넘어 근골격계 강화, 협응력 향상, 심폐지구력 발달, 정서적 안정, 올바른 자세 습득 등 전반적인 신체 및 정서 발달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성장기에는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전신을 고르게 자극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수면의 질을 높이고, 식습관을 조절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됩니다. 이것이 바로 운동이 아이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어떤 운동을 시키고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는 모든 부모님의 고민일겁니다. 성장기의 운동은 키를 크게 하기 위한 목적도 중요하지만, 근골격계 강화, 협응력 향상, 심폐지구력 발달, 정서적 안정, 올바른 자세 습등 등 전반적인 신체 및 정서 발달에 필수입니다.

 

농구와 수영이 꼭 정답이 아닙니다

물론 농구나 수영이 좋은 운동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농구는 반복적인 점프와 착지를 통해 하체를 자극하고, 수영은 관절에 부담을 덜 주며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동시에 수행하게 해 줍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아이마다 체형과 성향, 흥미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모든 아이에게 농구나 수영이 적합한 것은 아니며, 억지로 시키는 운동은 오히려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농구든 수영이든 해본 다음 아이의 의견이 어떤지 파악하거나, 실제로 시켜보기 전에 아이가 관심있는 운동을 함께 탐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꾸준히 운동을 하려면 '흥미와 재미'가 먼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키 성장에서의 뼈 발달, 어떤 자극인지가 포인트

성장기 아동의 뼈의 성장과 강도 발달에는 '기계적 자극'이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점프하거나 바닥을 밟고 밀어내는 동작, 즉 하중을 동반한 움직임이 뼈 형성에 강력한 신호를 줍니다. 연구에 따르면, 고강도 신체 활동은 대퇴골(허벅지뼈)이나 척추처럼 주요 부위의 골밀도를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Poitras, 2016). 충격 강도가 높은 운동(예: 점프, 빠른 방향 전환을 포함한 활동)은 대퇴골의 목 너비, 피질 두께, 단면적까지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중강도나 저강도 운동은 일관된 결과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부에서는 아무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도 보고되었으며, 특히 체중 부하가 적은 운동은 골밀도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성장판 자극이 곧 키 성장? 과학적으로 다시 짚어봅니다

부모님들 사이에서는 “성장판을 자극하면 키가 큰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성장판은 키 성장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위지만, 단순히 자극한다고 해서 무조건 키가 크는 건 아닙니다. 성장판은 뼈 양끝에 있는 연골로, 여기에 적절한 자극이 주어지면 뼈 발달에 긍정적인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특히 점프나 달리기처럼 뼈에 충격이 전달되는 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만들고 성장판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성장판을 직접 “늘려준다”는 뜻은 아닙니다. 성장판이 잘 기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운동 습관과 생활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Ağırdil, 2020). 최근 연구들도 꾸준한 체중 부하 운동이 뼈의 밀도와 강도 향상에 효과가 있으며, 장기적으로 키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강한 운동이나 무리한 자극은 성장판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적절한 강도와 빈도로 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운동으로 무조건 성장판을 자극해서 키를 크게 해야지 라고 생각하는건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을 통해 뼈 발달에 긍정적인 환경이 만들어지며, 성장판이 잘 기능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성장기에 추천하는 운동 5가지

① 트램폴린 점프: 무릎에 무리가 적고, 반복 점프로 성장판 자극
② 줄넘기: 심폐지구력과 리듬감을 함께 향상
③ 걷기 및 계단 오르기: 일상 속에서 실천 가능한 체중 부하 운동
④ 가벼운 달리기: 하체 발달과 심폐기능 향상
⑤ 짐볼 및 보수(BOSU) 운동: 척추 안정화, 자세 교정 및 균형 감각 향상

이 외에도 체조, 유소년 무용, 킥보드 등도 아이가 즐겁게 지속할 수 있다면 매우 좋은 선택이 됩니다.


흥미가 없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운동은 정서적으로 아이의 운동에 대한 거부감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자율성과 즐거움이 보장되어야 운동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성장 운동 효과를 높이는 생활습관 3가지

① 운동 후 30분 내 단백질과 칼슘 보충
② 충분한 수면: 성장호르몬은 밤 10시~새벽 2시에 가장 활발하게 분비
③ 햇빛 쬐는 야외 운동: 비타민 D 합성을 통해 뼈 성장 도움

운동 그 자체보다도 이 세 가지 생활습관이 동반되어야 아이의 성장은 더욱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진행됩니다.
아이의 성장, 운동 종목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성’입니다


위에서 운동을 추천드렸지만, 사실 성장기의 운동은 정답이 없습니다. 아이가 즐겁게 지속할 수 있고, 올바른 자극을 줄 수 있는 운동이라면 모두 정답이 될 수 있습니다. 농구와 수영만이 답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 아이의 반응에 귀 기울여 주세요.

 

지금까지 큰언니였습니다!


[참고문헌]

Ağırdil, Y. (2020). The growth plate: a physiologic overview. EFORT Open Reviews5(8), 498-507.

Poitras, V. J., Gray, C. E., Borghese, M. M., Carson, V., Chaput, J. P., Janssen, I., ... & Tremblay, M. S. (2016). Systematic review of the relationships between objectively measured physical activity and health indicators in school-aged children and youth. Applied physiology, nutrition, and metabolism41(6), S197-S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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